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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M

맷 데이먼, 영화계의 엄친아


탄탄한 몸매와 조각 같은 얼굴을 자랑하는 맷 데이먼. 1970년 10월 8일. 이 날은 영화계와 예술계의 소중한 보물이 탄생한 날입니다. 맷 데이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제이슨 본’, 화성에서 표류하는 내용인 <마션>의 ‘마크 와트니’, 아니면 <인터스텔라>에서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만 박사’? 그것도 아니라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라이언으로 기억하는 분도 있으시겠군요.


증권중개인과 대학교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 쪽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중학교 시절에는 각종 시나리오와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데이먼은 학창시절 여러 고등학교에서 극단 활동도 활발히 했다고 합니다. 그의 형 카일 데이먼(Kyle Damon)은 현직 조각가이자 예술가로 활동중이며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예술가의 집안이라 부를 만 합니다.



그는 하버드 영문학과로 진학하여 부전공으로 연기를 병행할 정도로 두뇌 또한 명석했는데요. 그러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기로 마음을 먹은 결과,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1988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미스틱 피자’에서 단역으로 데뷔하였고, 이후 TV 드라마에 다수 출연하는 등 천천히 연기의 틀을 다져갔습니다. 1990년대 초반 당시 하버드를 재학 중이던 데이먼은 그의 절친인 애플렉과 ‘굿 윌 헌팅’의 각본을 완성합니다. 타고난 두뇌, 그리고 영재에 가깝던 윌 헌팅(맷 데이먼)은 어렸을 적 아픈 기억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인데요.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기는 교수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램보(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입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의 문이 굳게 닫아버린 윌을 타이를 수 있을 만큼 그는 능숙하지 못하였는데요. 결국 그는 자신의 지인인 교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에게 윌을 부탁하게 됩니다. 숀과 윌의 첫 만남은 그리 좋지 못하였지만 누구보다 진실된 숀의 자세에 윌은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됩니다. 


현재도 많은 나라에서 명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굿 윌 헌팅’. 당시에 이 작품은 아카데미상 9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으며, 데이먼과 애플렉은 각본상까지 받게 됩니다. 수많은 명대사가 숨어있는 작품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아내가 병상에서 죽어갈 때, 더 이상 환자 면회 시간 따위는 의미가 없어져, 넌 진정한 상실감이 무엇인지 모르지. 그건 너보다 타인을 더 사랑할 때 느끼는 거니까.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 촬영장에서 데이먼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도 주연으로 발탁되어 제임스 라이언으로 열연하게 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1998년 개봉작으로 전쟁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죠. 


이후 2002년. 우리는 첩보물의 정석이자 보물이라 할 수 있는 ‘본 아이덴티티’를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 등장하는 맷 데이먼은 그야말로 극중 주인공인 제이슨 본 그 자체라는 평을 받았는데요.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 바다에 표류하고 있는 제이슨 본은 어부들에 의해 발견되는 것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의 기억은 모두 지워진 상태이고 이름마저 기억나지 않는 상태의 제이슨 본은 그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그의 정체를 찾으면 찾을수록 미궁에 빠지게 되는 수수께끼의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영화가 바로 ‘본 아이덴티티’입니다. 


제이슨 본을 연기하기 위해 어려 보이는 외모, 냉철한 킬러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했다.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로 수많은 액션 영화 킬러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맷 데이먼-






그 이후에도 ‘본 슈프리머시’, ‘그림형제’, ‘본 얼티메이텀’, ‘엘리시움’ 등으로 그의 명성을 차곡차곡 쌓게 되는데요. 그의 가장 최근작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 ‘마션’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으로 화성에서 벌어지는 표류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끔 쉽게 풀어나간 점이 이 영화의 포인트지요. 여기서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탐사 도중 모래폭풍을 맞이하여 우측 복부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되고, 그의 죽음을 데이터상으로 확인한 다른 탐사원들은 그를 두고 지구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와트니는 살아 있었고, 그렇게 외로이 혼자 화성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때로는 유쾌하면서도 진실되게 그려낸 작품이지요.


앞서 ‘인터스텔라’가 크게 흥행한 까닭일까요? ‘마션’이 한편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도 많이 엿볼 수 있는데요. 물론 다른 SF 영화들에 비하면 우주의 장면이나 웅장한 CG가 많이 들어간 게 아니지만, 영화 ‘마션’에서는 극한의 상황과 외로움으로 가득 찬 맷 데이먼의 연기를 가슴 깊이 살펴볼 수 있다는 게 다른 SF와 차별화되는 점인 것 같습니다. 


현재 슬하에 자녀를 넷이나 두고 있는 맷 데이먼은 그의 아내와는 바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데요. 그녀를 처음 보자마자 그의 이상형과 아주 가까워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아이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그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고 하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런 그녀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게 되는데요. 결국 그녀는 진실된 데이먼을 받아주었고, 둘은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앞서 2013년 8월에 맷 데이먼이 ‘엘리시움’홍보를 위하여 한국에 방문하였을 때, TV 인터뷰에서 그의 딸에 대해 묻자 호색을 감추지 못하고 딸의 에피소드를 막힘없이 얘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만큼 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흥행보단 예술성과 독창성을 우선시한다는 맷 데이먼. 타고난 예술가가 노력까지 한다면 어떻게 성공하는지, 또 그가 얼마나 우리에게 좋은 작품을 선사할지, 이제 두 눈 똑바로 뜨고 그의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준비를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