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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M

조셉 고든 레빗, 치명적인 토끼


1996년 1월 미국 NBC에서 방송된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을 아시나요? 이 드라마에는 풋풋한 15살짜리 꼬마 아이가 등장하는데요. 이 아이의 이름은 바로 조셉 고든 레빗. 훗날 `500일의 썸머`와 `인셉션`등 수많은 작품에 출현하여 스크린을 빛내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선보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조토끼`라고 불리며 현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그의 별명에 토끼가 들어가는 건 그의 외모가 토끼처럼 귀여운 매력이 있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의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레빗’이 큰 이유입니다. 물론 그의 이름인 Levitt과 토끼를 뜻하는 Rabbit은 분명히 다른 철자이지만요. 그가 다른 할리우드 배우처럼 키가 훤칠하게 큰 것도, 어깨가 떡 벌어진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그의 어떠한 매력에 사로잡히게 된 걸까요? 지금부터 그의 매력을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죠.



외계인 정찰대원이 지구인 가족으로 변장해 살아가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던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 정부장교인 '타미 솔로몬' 역을 맡아 변장 후 캐릭터 중 가장 어린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였지요. 


 조셉은 1981년생으로 이제 곧 마흔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와 상반되는 동안 외모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그의 웃음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질 만큼 정말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닌 소유자입니다. 많은 이들이 조셉을 사랑하게 되는 데는 이 미소가 한몫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LA에서 출생한 조셉 고든 레빗은 라디오 뉴스 디렉터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와, 영화감독인 마이클 고든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방송 쪽과 일찍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조셉에게는 유일한 형제인 댄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36세(2010년)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하나뿐인 형이 그렇게 떠나게 되자, 조셉은 잠시 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슬픔의 나날을 보냈는데요. 길었던 공백기를 마친 이후에 그는 자신을 위로해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연으로 연기하게 되어 우리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은 바로 `500일의 썸머` 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겠는데요. 2009년 발표된 마크 웹 감독의 로맨틱/코미디 작품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얻어낸 작품성 좋은 영화입니다. 


극중 남자 주인공인 톰(조셉 고든 레빗)은 자신의 인생마저 바꾸어 줄 `운명적 사랑`을 찾고 있는 회사원인데요. 그런 그가 운명적 상대 썸머(주이 디샤넬)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였고, 그 결과 그가 싫지 않았던 썸머도 그를 받아들여 둘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나 그 둘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원해지고 운명을 믿던 톰도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운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갈피를 잡을 수 없게끔 흘러간다는 내용인데요.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얻고,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9.3이라는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시작 부분에는 재미있는 자막이 등장하는데요. 이는 영화가 감독의 실제 이야기가 아니냐는 설도 생겨났습니다.

본 영화는 허구이므로, 생존 혹은 사망한 사람과 어떤 유사점이 있더라도 완전히 우연입니다. 특히 너 제니 벡맨. 나쁜년


 그로부터 1년 뒤인 2010년. 조셉은 기적과도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전 세계인을 열광시킨 `인셉션`에 출연하는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영화인 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게 됩니다. 영화에서도 그랬듯이 말이죠. 




이미 ‘다크나이트’로 거장 감독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또 다른 히트작으로, 등장인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마리옹 꼬띠아르, 엘렌 페이지 등으로 모두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 속에서도 조셉은 빛을 내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특히나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탄 영화라 조셉 또한 한국에 얼굴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셉션’은 사람의 꿈속을 침투하여 기억을 심거나, 왜곡하는 내용입니다. 깊이 들어가면 꽤나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은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꿈속을 해킹하는 내용입니다. 디카프리오는 그 꿈으로 인해 아내를 잃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명수배를 받게 되죠.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동료인 조셉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절제됨과 세련됨을 갖춘 그의 연기가 영화 ‘인셉션’의 흥미를 한층 더해줍니다.



관객이 모두 알아봤듯이 그도 조셉의 매력을 알아챈 걸까요. 거장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눈에 들어온 조셉은 또다시 그와 호흡을 맞추는데요. 그 작품은 바로 ‘다크나이트 라이즈’입니다. 그 후에도 조셉은 ’50:50’, ‘루퍼’, 하늘을 걷는 남자’ 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그의 매력을 과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조셉은 많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울리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돌연 그가 열애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여자친구는 NASA 기반의 로보틱스 회사 설립자이자 CEO인 타샤 맥컬리입니다. 그렇게 교제를 한지 1년 뒤, 그 둘은 집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립니다. 


정식으로 부부가 된 두 사람에게 또다시 1년 뒤인 2015년 뜻밖의 선물이 찾아옵니다. 첫 아이를 얻게 된 것인데요. 이에 조셉은 “정말 멋지다. 정말 행복하다. 그냥 정말 행복하다.”라며 순수하면서 감동적인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이죠. 2017년 6월에 둘째아들까지 낳아 어느새 두 아들의 아버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행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인성은 어떨까?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여기 전 세계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그로 발생하는 수익을 공동으로 분배해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 커뮤니티 사이트의 운영자가 다름 아닌 조셉 고든 레빗이지요. 훌륭한 연기력뿐만 아니라 좋은 인성까지 갖추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활동이, 그의 사랑스러운 미소만큼이나 기대되는 건 모두가 한마음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