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볼모지였던 대한민국을 피겨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피겨 여제 김연아. 이제 은퇴해서 평창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속에 김연아는 피겨의 여왕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연아의 업적은 책으로 써도 한권으로는 모자랄만큼 상당히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데요, 동계올림픽 메달 수상했던 영웅담만 풀어 써도 한챕터씩 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기록들과 에피소드들이 남아있지요.
김연아 나이는 90년생이라 아직 28세밖에 되지 않지만, 피겨 선수로서는 전성기를 조금 지난 나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20대 여성이 이룩한 업적이라는 것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방대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 정도 업적을 이뤄낼 피겨 선수가 이 땅에서 태어날지.
7살에 처음으로 피겨를 시작한 그녀는 이미 중학교 1학년때 국가대표로 출전, ISU 주니어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1,2위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12살에 트리플 점프 5종을 완성했다고 하니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녀가 성장하며 수많은 대회에서 얻어낸 스코어와 수상실적은, 대한민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그것이었습니다. 세계 신기록도 빈번하게 갈아치웠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을 거느리게 되었는데, 내로라 하는 피겨 선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김연아를 꼽는건 그리 이상한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해외 피겨스타인 그레이시 골드나 리쯔쮠도 김연아의 열성팬 중 한명이지요.
점점 사람들은 그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김연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대회는 2009년 3월 ISU 세계선수권 대회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녀는 여자 싱글선수로서는 최초로 200점을 돌파한 207.71점을 기록했고 '죽음의무도', '세헤라자데'에 맞춰 각각 쇼트와 프리를 연기했던 무대는 전국민이 몇차례씩 돌려볼 정도로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최초로 1위를 거머쥔 김연아 선수에게도 특별한 대회였지요. 여성 피겨 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쇼프와 프리 점수 합하여 200점을 넘긴 선수가 됩니다.
피겨 선수로서 방점을 찍었던 대회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이었을 것입니다. 228.56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점수로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되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만 150.06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는데, 본인의 신기록이자 역대 최고 신기록이었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춘 완벽한 플레이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권총 모션은 피겨를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감동받기에 충분한 연기였습니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편파판정에 의해 219.11점, 은메달로 그쳤지만 전세계의 김연아 팬들은 그녀가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지요. 소치 올림픽에서 보여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춘 그녀의 연기 또한 전세계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김연아 업적 모음
SP: 쇼트 프로그램, FS: 프리 스케이팅
1위를 밥먹듯이 한 것은 물론이고, 모든 대회에서 메달권 내에 포함되는 진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신기록도 수시로 갈아치웠는데, 쇼트 프로그램에서 5번이나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3번을 갱신했으며 총합 신기록 역시 3번의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야말로 여제 타이틀이 붙지 않을 수 없는 레전드가 된 것이지요.
단순한 대외 수상실적만 놓고 김연아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김연아'라는 이름 석 자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한국을 설명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업적은 그녀의 인지도를 천장까지 끌어올렸고, 다양한 광고주들이 탐내는 광고모델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009년 김연아의 수입은 80억원에 달해 세계 여성 선수 중 5위에 달했고, 2010년에는 105억, 2013년에는 156억을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벌어들이는 수입만큼이나 자선활동도 활발하게 하여 2015년에는 자선활동을 많이한 스포츠 선수 4위에도 올랐지요.
이제는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 공익활동에 많은 힘을 쓰고 있는데요, 힘든 국민들의 삶에 희망과 긍지가 되어주었던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그녀는 오랜 기간동안 국민들의 가슴속에 전설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